로마서 4:1-12

                                  (4:1~3) 

유대인은 율법의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 의롭게 됩니다. 이것을 보여 주기 위해 바울은 유대인의 조상인 아브라함을 예로 들었습니다. 아브라함이 그의 종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을 양자로 삼아 자신의 대를 잇겠다고 하자,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몸에서 난 자를 통해 하늘의 별처럼 그의 자손이 많아질 것이라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이때 성경은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라고 기록합니다(창 15:6, 롬 4:3). 아브라함은 어떤 의로운 일을 한 게 아니라 그저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셨습니다. 그렇게 믿음으로 의롭다고 인정받은 아브라함에게서 모든 유대인이 나왔습니다. 곧 유대인의 조상 아브라함도 율법의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 의롭게 되었습니다. 

                                       (4:4~12) 

자신의 행위와 상관없이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다윗도 ‘죄 사함의 은혜로 인한 행복’에 대해 말한 바 있습니다(6~8절). 바울은 아브라함이 이 행복을 누린 것이 할례를 받기 전인지 아니면 그 후인지를 따져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할례를 받으라고 하신 것(창 17:9~10)은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신 일(창 15:6)이 있은 후의 사건이었습니다. 곧 아브라함은 이방인과 같은 무할례자 상태에서 믿음으로 의롭게 되었던 것입니다. 할례는 믿음으로 얻는 의의 징표일 뿐입니다(11절). 아브라함은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이기도 하지만, 할례의 유무에 상관없이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모든 사람의 조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할례자나 무할례자가 모두 믿음으로 의로워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좋은 예입니다.

다른 구조 

(4:1~8)
믿음에 대한 개념이 구약에 이미 계시되었음에도 이를 이해하는 유대인은 극소수였습니다. 바울 당시의 유대인에게도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개념은 낯선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구약에서 추구하는 구원의 길과 예수님이 열어 주신 구원의 길이 같은 것인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많은 유대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 외에도 모세가 전한 할례와 율법을 준수해야 구원을 얻는다는 잘못된 가르침을 전했습니다(행 15:1). 그러나 그들이 존경하는 아브라함도 일을 행하기에 앞서 단순히 하나님이 주신 약속을 믿었기에 의롭다 여김을 받았으며, 다윗도 인간의 행위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불법과 죄를 사함 받은 것에 대해 찬양했습니다. 오직 믿음과 은혜로 얻는 구원이야말로 기독교와 다른 종교의 근본적인 차이를 드러냅니다.

(4:9~12)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구원의 문제를 다루신 첫 번째 사람이며,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이자 그 믿음의 자취를 좇는 모든 사람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하나님에 대한 모든 신앙은 아브라함에게 주신 하나님의 언약에 근거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많은 민족의 아비가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의롭다 인정받은 것은 그의 의로운 행위 때문이 아니라, 경건하지 않은 자를 의롭다 하시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할례란 하나님을 믿은 그의 믿음을 의롭다 인정하시며 축복해 주신 언약의 표입니다. 따라서 할례는 구원에 이르는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을 믿음으로 구원받게 됨을 보여 주는 증거의 표인 셈입니다. 할례를 받았기 때문에 의로워진 것이 아니라, 의롭다고 인정받았기에 그 표로 할례를 받은 것입니다.

  • 내 공로가 아닌 은혜로 죄 사함과 구원을 받은 것에 감사합니까? 최근에 노력하지 않고 거저 얻은 은혜의 선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하나님이 내게 확증해 주신 언약의 징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믿음으로 시작해서 율법으로 마치지 않기 위해 주의할 것은 무엇입니까?
  • 하나님의 약속과 나의 믿음은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오늘 내가 아브라함에게서 배워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 죄 사함 받는 자의 감사와 행복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 내가 받은 구원이 아무런 공로 없이 오직 ‘믿음’으로 된 것임을 확신합니까?